"너무 예뻐서 샀는데 일주일 만에 잎이 다 떨어졌어요.", "포인세티아는 원래 한 철만 보고 버리는 꽃 아닌가요?"
겨울철 꽃집 앞을 지나다 보면 강렬한 붉은색에 이끌려 포인세티아를 하나씩 들고 오게 됩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도 잠시, 며칠 지나지 않아 아랫잎부터 누렇게 변하며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셨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것입니다.
많은 분이 포인세티아를 '키우기 까다로운 식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포인세티아는 까다로운 게 아니라, 우리가 '이 식물의 고향'을 잠시 잊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의 따뜻한 햇살을 품고 온 이 아이를 한국의 추운 베란다나 현관에 두었으니 아플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올겨울은 물론, 내년 크리스마스까지 포인세티아를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는 확실한 솔루션을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다 읽으실 때쯤이면 여러분도 '식물 킬러'에서 벗어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가장 중요한 핵심: 온도, 추위는 절대 금물!
포인세티아 키우기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절대적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온도'입니다.포인세티아는 추위를 정말 싫어합니다. 적정 온도는 18~24도 사이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얇은 긴팔을 입고 있을 때 느끼는 딱 좋은 그 온도, 포인세티아도 그 온도를 가장 좋아합니다.
많은 분이 '겨울 식물'이라고 생각해서 베란다나 현관 입구(찬 바람이 들어오는 곳)에 두곤 하지만,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포인세티아는 생존을 위해 잎을 우수수 떨어뜨리는 '낙엽 현상'을 일으킵니다.
※ TIP : 낮에는 창가에 두더라도,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반드시 창가에서 조금 떨어진 안쪽 테이블로 옮겨주셔야 합니다. 창틈으로 들어오는 미세한 찬바람(외풍) 만으로도 잎이 시들 수 있습니다.
2. 물주기의 황금 규칙
포인세티아를 죽이는 두 번째 원인은 바로 '사랑이 넘치는 물주기'입니다.제 지인도 작년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를 내기 위해 대형 포인세티아를 샀습니다.
붉은 잎이 너무 예뻐서 "식물도 목마르지 않겠어?"라는 생각으로 매일 아침 출근길에 물을 한 컵씩 주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정확히 2주 뒤, 줄기가 검게 무르고 곰팡이가 생겨 결국 식물을 보내줘야 했습니다. 흙이 마를 틈을 주지 않아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한 '과습'이 원인이었습니다. 그 후 "겉흙이 마르면 물을 준다"는 원칙을 지키며 올해 들여온 아이는 아주 건강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붉은 잎이 너무 예뻐서 "식물도 목마르지 않겠어?"라는 생각으로 매일 아침 출근길에 물을 한 컵씩 주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정확히 2주 뒤, 줄기가 검게 무르고 곰팡이가 생겨 결국 식물을 보내줘야 했습니다. 흙이 마를 틈을 주지 않아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한 '과습'이 원인이었습니다. 그 후 "겉흙이 마르면 물을 준다"는 원칙을 지키며 올해 들여온 아이는 아주 건강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제 지인처럼 식물을 처음 키우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흙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물을 주는 것입니다.
실패 없는 물주기 공식
- 손가락 테스트: 손가락으로 흙을 한 마디 정도 찔러보시기 바랍니다. 흙이 말라있을 때가 물을 줄 타이밍입니다. 혹은 화분을 들어봤을 때 '어? 가볍네?' 싶을 때 주시면 됩니다.
- 잎은 피해서: 물을 줄 때는 화려한 잎에 물이 닿지 않게, 흙 위로 천천히 부어주셔야 합니다. 잎에 물이 고이면 곰팡이병의 원인이 됩니다.
- 물 온도 주의: 겨울철 수돗물은 매우 차갑습니다. 찬물을 바로 주면 뿌리가 쇼크를 받아요. 물을 받아두고 하루 정도 지나 실온과 비슷해졌을 때 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햇빛은 충분히, 직사광선은 피하기
포인세티아의 붉은 부분은 사실 꽃이 아니라 '포엽'이라고 부르는 잎입니다. (진짜 꽃은 중심부에 있는 아주 작은 노란 알갱이들입니다. )이 붉은색을 선명하고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햇빛이 필수적입니다. 빛이 부족하면 잎의 색이 옅어지고, 잎이 힘없이 축 처지게 됩니다. 따라서 낮 동안에는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창가(방충망을 거친 부드러운 빛)에 두어 충분한 광합성을 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햇빛 보약만큼 식물에게 좋은 영양제는 없습니다.
4. 내년에도 붉은 포인세티아를 보는 방법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봄이 오면 붉은 잎은 지고 초록 잎만 무성하게 남습니다. 많은 분이 이때 "이제 다 죽었나 봐" 하고 버리지만,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만약 내년 겨울에 다시 붉은 잎을 보고 싶다면 '단일 처리(Short-day treatment)'라는 마법이 필요합니다.
- 시기: 9월 말 ~ 10월 초부터 시작
- 방법: 낮에는 햇빛을 보게 하고, 밤(오후 5시 ~ 다음날 오전 8시)에는 검은 비닐봉지나 종이 상자를 덮어 완벽하게 빛을 차단해주시기 바랍니다. (형광등 불빛도 안 됩니다!)
- 기간: 약 40일 정도 이 과정을 매일 반복하면, 초록 잎이 마법처럼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포인세티아는 '축복'과 '축하'라는 예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대로 '추위 피하기'와 '겉흙이 마르면 물주기', 이 두 가지만 기억하신다면 포인세티아는 겨우내 여러분의 공간을 가장 화려하고 따뜻하게 빛내줄 것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한 달 보고 버리는 일회용 꽃이 아니라, 내년까지 함께하는 반려 식물로 포인세티아를 키워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겨울 가드닝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