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초보 식집사분들의 걱정도 함께 깊어집니다. "분명
어제까지는 잎이 싱싱했는데 왜 갑자기 성장이 멈췄지?", "겨울에도 여름처럼 물을
줘도 될까?" 이런 고민 한 번쯤 해보셨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겨울철 식물 관리는 '관심'보다는 '방치'가 기술입니다. 식물도 사람처럼 겨울잠(휴면)을 자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내 식물이 지금 잠을 자는 중인지, 아니면 여전히 배가 고픈 상태인지 확실히 구분하고 물을 주는 정확한 기준을 세워보겠습니다.
1. 겨울철 식물 휴면기 구분하는 방법
식물은 겨울이 되면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성장을 멈추거나 늦춥니다. 이를
'휴면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내 온도가 높다면 겨울에도 계속 자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 휴면기 식물의 특징 (겨울잠 모드)
- 새 잎이 나오지 않고 성장이 완전히 멈춘 것 같다.
- 아랫잎이 노랗게 변하며 떨어진다 (에너지 절약 과정)
- 구근 식물(칼라디움, 프리지아 등)의 경우 지상부가 마른다.
- 대표 식물: 아몬드 페페, 몬스테라(저온 환경 시), 대부분의 다육식물
🌱 계속 자라는 식물 (활동 모드)
- 실내 온도가 20°C 이상 유지되어 계절을 잊은 경우
- 겨울이 개화기인 식물 (시클라멘, 게바포인세티아 등)
- 대표 식물: 관엽식물 중 일부, 겨울 꽃 식물
2. 겨울철 식물 물 부족 vs 과습 증상 구별법
물 부족 신호
- 잎이 아래로 처지고 얇아짐
- 잎 끝부터 갈색으로 바삭하게 마름
- 화분이 매우 가볍고 흙이 갈라짐
과습 신호
- 잎이 노랗게 변하며 물렁해짐
- 흙 표면에 이끼나 곰팡이 발생
- 화분에서 퀴퀴한 냄새 (뿌리 썩는 냄새)
3. 겨울철 식물 물주기 횟수를 줄이는 구체적인 기준
① 겉흙이 아니라 '속흙'까지 확인
여름에는 겉흙만 말라도 물을 줬지만, 겨울 휴면기 식물은 화분 흙의 1/2 이상, 혹은 손가락 두 마디 이상이 말랐을 때 물을 줍니다. 나무젓가락을 꽂아보아 흙이 묻어나오지 않을 때가 적기입니다.② 물 주는 '시간'과 '온도'가 핵심
- 시간: 광합성을 시작하는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가 가장 좋습니다. 밤에 물을 주면 기온이 떨어져 뿌리가 냉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 온도: 수돗물을 바로 주시면 안됩니다! 너무 차가운 물은 식물에게 얼음물을 끼얹는 것과 같습니다. 하루 정도 받아둔 미지근한 상온수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③ 비료와 영양제는 잠시 안녕
잠자는 아이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면 체하듯, 휴면기 식물에게 비료는 독이 됩니다. 성장이 멈춘 시기에는 물의 양을 평소의 1/2로 줄이고 영양 공급은 봄으로 미루시기 바랍니다.제 지인 중 식물을 정말 사랑하시는 한 분은 겨울에도 거실 온도가 따뜻하다는 이유로 여름과 똑같이 3일에 한 번씩 몬스테라에 물을 줬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잎 끝이 검게 타들어가고 뿌리에서 쾌쾌한 냄새가 났습니다.
제가 조언한 해결책은 간단했습니다.
"화분을 들어봐서 가벼워질 때까지 잊어버리세요."
제 지인은 보름 넘게 물을 굶겼습니다. 죽을까 봐 노심초사했지만, 오히려 흙이 완전히 마른 뒤 물을 한 번 흠뻑 주자 식물은 기운을 차렸습니다.
제 지인은 보름 넘게 물을 굶겼습니다. 죽을까 봐 노심초사했지만, 오히려 흙이 완전히 마른 뒤 물을 한 번 흠뻑 주자 식물은 기운을 차렸습니다.
휴면기의 식물은
'부족함'보다 '과함'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깨닿게 되었습니다.
4. 겨울 식물 관리 체크리스트
| 구분 | 휴면기 식물 (잠자는 중) | 계속 자라는 식물 (활동 중) |
|---|---|---|
| 물주기 | 속흙까지 완전히 말랐을 때 (평소의 1/3 수준) |
겉흙이 말랐을 때 (평소의 2/3 수준) |
| 비료 | 절대 금지 | 아주 연하게 소량만 |
| 햇빛 | 최대한 밝은 곳으로 이동 | 기존 위치 유지 |
| 습도 | 분무보다는 가습기 권장 | 공중 분무 가능 |
식물이 겨울에 자라지 않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찬란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에너지를 응축하는 과정입니다. 오늘 확인한 '속흙 확인법'과 '미온수 오전 물주기'만 실천하셔도 올 겨울, 여러분의 초록 친구들은 무사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화분 곁으로 가서 흙을 만져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아직 축축하다면, 물조르개를 조용히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